70을 넘으면 망팔(望八) 팔심을 넘기면 망구(望九)
지난날들 돌아보면 그 길고도 험난 했던
고난(苦難)의 세월(歲月)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무심(無心)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주변의 가까운 지인(知人)들은
하나 둘씩 불귀(不歸)의 객(客)으로
순서 없이 저세상으로 사라져 가고
눈은 점점 침침하고 어두워지고
귀는 멀어지고 치아는 성한 대가 없고
다리에는 힘이 빠지고 어깨는 절리고
정신은 깜박거리는 황혼(黃昏)길 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 세월
용케도 견디며 자식(子息)들 그런대로 길러
부모(父母)의 노릇 어느 정도 이루면서
여기까지 왔으니 더 바랄 것도 없습니다.
그저 다만 남은 세월(歲月)
후회없이 살다 가야 할 터인데 하고
생각할 뿐입니다.
어느 듯 나이 80을 넘기고
望九의 둔 턱에 올라와 보니
친구는 나날이 줄어가고
우편으로 전해오는 것은 광고지뿐이고
걸려오는 전화는 전화기를 바꾸라
노인보험에 들라는 등 알아듣기 조차 힘든
아가씨의 속사포가 귓전을 울려즐뿐
정작 기다리는 친구나 知人의 안부전화는
줄어들기만합니다.
望九(망구)의 길에는 여기저기
迷宮(미궁)의 陷井(함정)이 놓여있으니
언제 빠질 수 있는지 조차 가름할 수없는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앞길만이 남아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없이 훌쩍 떠날 적에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는 빈손이요.
동행(同行)해줄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길만
보일 뿐입니다.
당신이 있어 나는 참 행복합니다 "
라고 진심으로 얘기 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 있으면 자주 만나 담소하고
형편이 되면 막걸리 한잔 나누며 보내는
붉게 물든 황혼의 인생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그리 생각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긴 병에 효자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의 병이라도 오랫동안 병시중을 하노라면
소홀히 대할 적이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요즘 회자되는 말 중에
100세 시대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그러나 그 말은 보험회사의 광고용
단어로 인용하는 것은 몰라도 우리네
80대들에게는 그리 달가운 단어는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노인인구가 14.4%가 되어
고령사회'로 진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은 무엇일까?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
더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받을 일이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개인과 가족, 국가경제에 큰 부담이 됩니다.
특히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의료비 지출에 대한 사회적,
국가적 부담도 계속 가중되고 있습니다.
의료비 절감의 해법은
바로 건강하게 병 없이 사는 것인데
실제 통계에 의하면, 100세 까지 사는 노인은
불과 0.2 - 0.4% 정도일 뿐입니다.
서울대에 합격하기보다
더 어렵다는 통계수치입니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운동을 하고
잘 먹고 잘 지낸다고 해서
100세까지 살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는 동안 열심히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 아무리 열심히, 오래 살려고 해도
몹쓸 병에 걸리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오래 사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오래 사는 것도 아닙니다.
사는 동안 자기 몸을 잘 관리하면,
몇 해 조금 더 사는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인간이란 잘 사는 만큼
죽는 것도 남 보기 싫지 않게 마무리를
깨끗이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은 인생(人生) 건강(健康)하게
남의 도움없이 살도록 노력하고
후회(後悔)없이 살다 가야 하겠습니다.
-노을 깃든 석양 아래서
강촌이가 모셔온 글 중에서 // 작가미상-